by유재희 기자
2015.03.16 11:15:00
서울시, 1400억건 빅데이타 통해 교통사고 분석 및 대책 마련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 무단횡단 교통사고 비율 ↑
어르신, 전통시장·공원 주변서 교통사고 빈번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 사망률 51%…30대 가장 많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서의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일반 가로변 정류소에서의 사고보다 5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이 교통사고 10건 중 6건은 학교 반경 300m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교통사고 내역·날씨·유동인구·위험운전 행동·차량속도 등 총 1400억건에 이르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교통사고 방지 대책을 수립, 상반기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시 교통정책에 빅데이터 분석이 활용된 것은 2013년 올빼미버스 노선 최적화 및 지난해 택시 운행 데이터 분석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며, 사고 분석을 통해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린이 보행자의 교통사고 △어르신 보행자의 교통사고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 교통사고 △음주운전 사고 △위험운전 행동과 사고와의 관계 등 5개 분야에 대한 분석과 예방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2011~2013년)간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의 58%가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에서 발생했고, 갓 입학한 만 7세 어린이 사고 비율이 13.2%로 가장 높았다. 시는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상위 50개 학교 주변에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어르신 교통사고의 경우 중상 이상의 상해를 입는 경우가 65.4%로 비노인(42.3%)과 비교해 1.5배 더 많았고, 전통시장이나 공원 인근에서 사고가 잦았다. 시는 전통시장·공원 등에 무단횡단 금지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무단횡단을 하면 경고음이 나오는 장치를 3~4곳에 시범 설치키로 했다. 또한, 사고가 빈번한 전통시장 인근 등을 노인보호구역 지정 요건에 포함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정류장 유형별 무단횡단 사고는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서 일반 정류소보다 평균 5.4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횡단 다발지점은 △청량리역 △신설동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미아삼거리역 인근 중앙 버스전용차로 횡단보도로 조사됐다. 시는 연내 중앙 버스전용차로 정류소 총 335개소에 무단횡단 금지시설을 설치하고, 정류소 양 끝에 방호 울타리를 보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