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이동통신시대 선도한다

by박철근 기자
2014.10.15 11:08:55

세계 최초 고속주행 중 5G 이동통신 시연 성공
실제 사용 환경 속 끊김 없는 데이터 송·수신 가능
2020년 상용화 목표로 핵심기술 확보·표준화 주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5일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1.2Gbps(초당 15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 전송)의 속도로 끊김 없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험실처럼 표준 환경이 아닌 실제 이동통신 사용 환경에서 기가(Gbps)급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정지 상태에서도 세계 최고속인 7.5Gbps(초당 940MB 전송)까지 5G 기술의 전송속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상용망보다 약 30배 빠른 속도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1Gbps 속도의 5G 이동통신기술 시연에 성공한 데 이어 고속 주행 환경에서도 1Gbps 이상 시연과 정지상태 전송속도를 7배 이상 높이는 등 앞선 통신기술을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5G 이동통신의 문제점도 보완했다.

업계에 따르면 5G 기술은 현재 사용하는 저대역 주파수와 이보다 훨씬 높은 대역의 초고주파 대역을 함께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고주파 대역은 전파손실이 크고 전파 도달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8㎓의 초고주파 대역에서 기가급 전송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적용, 전파를 특정 방향으로 더 멀리 송수신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에 기지국이 단말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을 결합해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기가급 전송속도를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적응 배열 송·수신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핵심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G 이동통신이 갖춰야 할 △최대 전송속도 △이동속도 △주파수 효율 △셀 경계 영역 전송속도 △동시접속자 수 △접속 지연시간 △비용 등 7대 요소를 체계화한 ‘5G 레인보우’를 발표했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부사장) “스마트기기 대중화와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의 활성화로 5G 이동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공조해 5G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5G 레인보우를 위해 초고주파 전송기술, 다중접속·다중안테나 기술, 기기 간 직접통신 기술, 접속지연 방지를 위한 네트워크 구조, 다양한 무선접속 기술을 활용한 통합 네트워크 기술 등을 선정해 연구를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