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kg 괴물 오징어 두고 정부와 박물관이 갈등 빚은 이유

by정재호 기자
2013.10.07 12:59: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180kg 괴물 오징어가 스페인의 한 해안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스페인 칸타브리아 해안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이 무게 400파운드(약 182kg)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오징어 시체를 찾아 당국에 신고했다고 미국의 ‘MSN 나우’가 6일(한국시간) 전했다.

180kg 괴물 오징어는 ‘대왕오징어과’로 이미 죽은 채 파도에 실려 스페인 해안가로 떠밀려 내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180kg 괴물 오징어의 시체가 스페인의 한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
무게뿐만 아니라 길이도 30피트(9m)에 달해 최초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괴물 같은 자이언트 오징어가 나타났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목격자는 “이런 거대한 오징어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다니 마치 특권을 누리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이 오징어라기보다는 바다 괴물 같아 보였다”고 증언했다.



180kg 괴물 오징어는 눈알 크기만 사람 머리만 했고 인근 칸타브리아 해양 박물관으로 옮겨져 즉시 냉동보관 처리됐다.

그러나 워낙 거대한 몸집을 지닌 이 오징어는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됐다. 박물관과 스페인 정부 측이 소유권을 두고 한동안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오징어는 대부분 3000피트(약 915m) 바닷속 깊은 심해에 서식하는 바다생물로 그 희귀성을 인정받는다.

죽든 살았든 대왕오징어를 실제 눈으로 보기란 매우 드문 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양측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소유권 논쟁을 벌인 것이다.

결국은 180kg 괴물 오징어를 일반 대중에 전시한다는 조건으로 박물관 측이 소유권 전쟁에서 이겨 이 희귀한 바다생물을 영원히 가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