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착한 빵’ 굽는다..사회적기업 출범

by김현아 기자
2012.04.17 14:54:09

장애인 표준사업장 ‘예그리나’ 본격 출범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장애인 경제적 자립기반 마련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갓 구워낸 빵을 꺼낼 때가 가장 즐거워요. 제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오븐에서 빵을 꺼내는 최충만 씨(23) 얼굴에 생기가 돈다. 지적장애 3급인 최씨 등 장애인 7명은 구수한 빵 냄새가 가득 찬 ‘예그리나’에서 꿈과 희망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아직 서툴지만 제빵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순고유말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의미의 ‘예그리나’는 STX(011810)그룹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예그리나는 오늘 17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STX조선해양(067250) 마린센터에서 개원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추성엽 ㈜STX사장, 장윤규 STX리조트 대표이사,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및 예그리나 제빵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예그리나는 제빵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빵은 STX리조트가 전량 구매해 각 계열사 사업장 내 매점 및 카페에 유통하게 된다.

예그리나는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면 최대 30여명까지 장애인 고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STX가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 ‘예그리나’가 경남 창원에서 개원식을 갖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제빵옷을 입은 직원을 제외한 오른쪽부터) 추성엽 ㈜STX사장,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장윤규 STX리조트 대표이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5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36%로 전체 인구 고용률인 6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장애인 고용 기업체의 50%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다 보니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은 더욱 취업의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STX그룹 관계자는 “지방거주 장애인에게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예그리나 사업장을 경남 창원시에 설립했다”며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취지 아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제빵기술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후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