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경 기자
2009.02.19 15:40:02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지금 전세계 투자자들은 주식에 별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을 갖고 싶어도 재미도 없을 뿐더러, 불안하기까지 하다.
매일매일 분야별로, 지역별로 새롭게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마당에 주식 보다는 안전자산 금을 사는 쪽이 낫다는 쪽이다. 그래서 금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도 급증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DR 골드 트러스트 홀딩스의 금 보유분은 올들어 현재까지 228.6톤 늘어, 18일 1008.8톤에 달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톤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각국 중앙은행들에 이어 세계 7번째 금 보유 주체다.
18일 뉴욕 증시는 `설마 했지만 역시나`였던 장세를 보였다.
경기부양책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2750억달러 규모의 원대한 주택 안정화 대책이 발표됐지만, 별로 영향도 못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경제 인식이 더 어두워졌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주택 등 각종 경제지표들은 고난의 행군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우존스 평균 지수만 소폭 올랐을 뿐이었다.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 블루칩들은 줄줄이 떨어졌다.
19일이라고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실업, 물가,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볼 수 있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되지만 기대할 것은 없어 보인다.
정부의 대형 이벤트도 일단락된데다, 주택 안정화 대책에 대해선 모럴 해저드니 은행들의 부담이니 하는 여러 숙제들이 안겨져 있다. 위기 뿌리뽑겠다는 美주택대책..기대반 우려반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 규모도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렇게 정부의 부담만 늘어난 채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란 의구심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말 것이다.
재무장관 보다도 어쩌면 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있어 우선시되는 참모일지 모르는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후퇴가 최소한 몇 달 더 연장되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긴 침체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인식조차 이럴진대 좀 쉬어가자는 투자자들이 많을 지도 모르겠다. 그럴수록 금값은 아마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오전 8시30분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1월 생산자 물가지수, 2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오전 10시엔 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가 버밍햄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