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카니 기자
2025.12.02 07:36:18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애플(AAPL)은 인공지능(AI) 총괄 존 지안안드레아(SVP)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플이 2024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한 이후 AI 조직에서 발생한 가장 큰 변화다.
CNBC에 따르면 신임 AI 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아마르 수브라마냐로 정해졌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에서도 근무했던 AI 연구자로, 애플 부사장(VP) 직함을 맡아 소프트웨어 총괄 크레이그 페더리기에게 보고하게 된다. 기존 지안안드레아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 직속이었으며 내년 봄까지 자문 역할을 이어간다.
이번 개편은 ‘애플 인텔리전스’ 성과 부진이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며 내놓은 핵심 전략이지만 사용자·전문가 평가가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업그레이드된 시리(Siri)의 도입이 2026년으로 미뤄지며 실망감이 커진 상황이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페더리기는 차세대 AI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번 인사가 조직 재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페더리기는 내년에 공개될 ‘개인화된 시리’를 총괄하고 있으며, 수브라마냐는 기초 모델, 연구, AI 안전성 등 핵심 개발 조직을 이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뒤처진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더십을 전면 재정비했다”며 “시리 개선 속도와 애플 인텔리전스 완성도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정규장에서 주가는 전일대비 1.52% 오른 28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