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2분기 매출 20% 늘었지만…"수익성은 악화"

by이윤화 기자
2022.09.14 12:00:00

2분기 외감기업 매출액 2분기 20.5% 증가해
국제 유가 상승, 영업이익률은 7.1%로 하락
부채비율 91% 상회 역대 7번째로 높은 수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증대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은 20% 가량 늘었다. 2분기까지는 견조한 수출 흐름에 제조업 여건이 양호했고, 내수 소비도 늘면서 비제조업 경기도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그동안 급격하게 오른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영향이 누증되면서 영업이익은 떨어져 수익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91%를 웃돌며 역대 7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2만1042개 법인기업 중 3907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올 2분기 20.5%로 직전 분기(17.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총자산 증가율도 같은 기간 1.4%에서 2.3%로 확대됐다.

매출액 증가를 업종별 나눠보면 제조업 매출액은 1분기 18.6%에서 2분기 22.2%로 증가했고, 비제조업도 15.4%에서 18.2%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석유·화학(39.9%), 운송장비(10.9%)가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고, 비제조업은 건설업(17.5%), 도·소매업(13.6%), 전기가스업(38.7%)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업규모별도 대기업(20.1%→23.0%)과 중소기업(7.5%→10.2%) 모두 매출액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커졌지만,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는 나빠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팔아도 남는 이익이 줄어들고, 운영자금 등을 빌리기 위해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계절성이 있어 1년 전과 비교하는데 국내 외감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7.4%에서 올 2분기 7.1%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석유·화학(9.2%), 금속제품(8.9%) 등의 영업이익이 줄면서 총 9.0%에서 8.6%로 떨어졌고, 비제조업도 전기·가스업(-12.8%)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5.4%에서 5.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규모별로는 대기업(7.7%→7.4%)과 중소기업(6.4%→5.8%) 영업이익률 모두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전기·가스업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거슨 제조업 가동률 증가로 인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전력구입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비율도 오르면서 안정성 지표도 나빠졌다. 올 2분기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1.2%를 기록해 1분기(88.1%)대비 올랐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부채(매입채무 등)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부채비율은 역대 7번째 높은 수준이며, 2016년 3분기 이후 최고치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1분기 23.9%에서 2분기 24.5%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