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정은 기자
2021.07.11 19:09:12
반도체 자급률 70% 목표 차질 가능성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으로 꼽히던 반도체기업 칭화유니그룹이 파산·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11일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칭화유니는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가 파산·중정(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칭화유니의 채권자인 후이상은행이 채무를 상환받지 못하자 베이징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칭화유니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국립 칭화대가 1988년 설립한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산하에 메모리업체 양쯔메모리, 통신칩 설계전문업체 쯔광짠루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립칭화대 산하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가 지분 51%를 갖고 있고,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웨이궈 회장 측 지분이 49%다.
칭화유니는 지난해 11월 13억위안(약 22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갚지 못하면서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냈다. 12월에는 4억5000만달러(약 4880억원)짜리 외화표시채권을 만기에 상환하지 못했다.
칭화유니의 파산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크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마련하는 등 반도체 굴기를 지속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야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