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시옹오·하루키·애트우드 3파전"

by채상우 기자
2017.09.12 10:38:08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
올해 노벨문학상 배당률 공개

올해 노벨문학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되는 응구기 와 시옹오(왼쪽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마가렛 애트우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응구기 와 시옹오(79), 무라카미 하루키(68), 마가렛 애트우드(78)가 꼽혔다.

영국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 베당률을 보면 케냐 출신 작가 시옹오가 1위를 달리고 있다. 1886년 설립된 래드브록스는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들의 배당률을 공개하는데 그 적중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2006년 오르한 파무크,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레기예비치 수상을 맞혔으며,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2011), 모옌(2012), 패트릭 모디아노(2014) 등 최근 수상자 대부분이 래드브록스 배당률 순위 5위 안에 들었다.

배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시옹오는 식민지 개척 등 제국주의를 비판했으며, 아프리카의 부패한 정치를 풍자하는 등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대표작으로는 수감 중에 쓴 ‘피의 꽃잎’과 반식민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 ‘마티가리’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까지 고통스러웠던 케냐의 역사를 돌아본 ‘한 톨의 밀알’ 등이 있다.



일본이 사랑하는 작가 무라카미도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무라카미는 시옹오에 이어 배당률 2위에 올랐다. 시옹오와 무라카미는 지난해에도 1, 2위를 다툰 유력 후보였다. 노벨문학상의 추구하는 이상적 문학과는 달리 대중적인 문학세계로 인해 수상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팝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가 기준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또 무라카미가 최근 사회적 발언을 늘리고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과 동일본대지진을 다루면서 노벨상에 욕심을 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다작으로 유명한 캐나다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는 배당률 3위를 차지했다. 애트우드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시녀이야기’ ‘눈먼 암살자’를 포함해 아동문학, TV대본, 오페라 대본 등을 집필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깊어 통제되지 않는 기술에 대한 우려를 담은 소설 ‘지구 종말 리포트’를 쓰기도 했다. 또한 여성인권에도 관심이 많아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로도 인정받는다.

세 작가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뒤를 이어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이탈리아), 하비에르 마리아스(스페인)가 이름을 올렸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미국 소설가 돈 드릴로, 중국 작가 옌롄커도 순위권에 들었다. 한국의 고은 시인은 배당률 16대1로 10위를 기록했다.

노벨문학상은 노벨상의 다른 부문과는 달리 날짜를 미리 공지하지 않는다. 다만 노벨상 시즌 중 목요일에 발표해온 관례에 따라 올해는 10월 5일 또는 10월 12일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