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1주 만에 국민의당 비판 중단…靑대신사과 영향인 듯

by유태환 기자
2017.07.14 10:51:15

14일 제주 현장 최고위회의서 이례적으로 野비판 안 해
野 추경안 동참에 대한 환영 뜻만 간단히 밝혀
오후 일정도 전면 취소…“건강상 이유” 억측 경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제주 허니크라운 호텔 1층 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약 1주일 만에 국민의당에 대한 공세를 중단했다. 전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국민의당에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대신 사과를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던 국민의당은 임 실장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이고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논의 참여 등 국회 정상화에 동참하기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청와대의 야당과 담판으로 인한 “추 대표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추 대표는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야3당에 대한 정치 공세 없이 이 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논의 동참에 대한 환영의 뜻만 간단히 전달했다. 앞서 지난 6일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 증거 조작을)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며 국민의당에 날을 세운 뒤 최고위회의 발언마다 국민의당 비판을 계속했던 것을 중단한 것이다.



추 대표는 “야3당의 보이콧으로 중단된 추경이 재개됨을 환영한다”라며 “자유한국당도 추경 대열에 합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에 따르면 추경이 통과되면 경제 성장률이 3%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다”며 “국민의 극심한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경 통과는 조속히 이뤄져야 하고 어떤 당리당략보다 앞서는 정치권의 무거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제주 영농법인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추 대표 측은 정치적 억측을 경계하면서 “건강상 이유로 오전 일정만 소화하고 서울로 복귀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