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5.01.29 11:00:00
서울시, 서울역 7017 프로젝트 발표…차량길→사람길
17개 보행로 신설, 서울역과 역사·문화·쇼핑으로 연결
시민위원회 구성·운영, 고가산책단과 협력해 소통강화
교통 대책 수립 및 교량안전 확보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총 938m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재생하고, 17개의 보행로를 신설해 서울역 광장·북부 역세권 등으로 통하도록 연결한다. 이를 통해 도보관광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교통·교량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면밀한 교통대책 수립과 고가 상부 콘크리트 바닥판 교체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9일 신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역 고가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가치를 고려해 전면철거가 아닌 재생으로 결정했다”며 “서울역을 중심으로 낙후된 서부역 주변과 4대문안 도심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서울역 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 획기적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 교통, 안전 등 문제점 보완·해결 등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고가 재생의 기본 가이드라인은 서울역 고가에 사람을 모으고 연결해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물꼬로 활용, 인근 지역 연계발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시는 우선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고가와 상하부를 수직으로 연결하고, 퇴계로 접속 부분 고가는 직선거리에 있는 남대문시장, 남산공원으로 향하는 한양도성이 있는 곳까지 200~300m 연장해 관광·소비인구가 유입되도록 한다. 중림동 램프는 앞으로 추진될 북부역세권 개발을 고려해 일단 철거하되, 현재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과의 연계방안을 검토한다. 중림동 고가 하부에 있는 청소차고지는 이전해 녹지화하고, 앞으로 건설 예정인 국립극단과도 연결해 문화·창작거리를 조성한다. 또한, 17개 보행길을 신설해 서울역 고가와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 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으로 연결한다.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와 인근 지역 도시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시 차원의 공공지원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버스노선을 부활시켜 남대문시장을 경유하도록 하고, 남대문로에 집중된 광역 버스 및 공항버스 노선을 퇴계로로 분산시켜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한다. 또한, 그동안 남대문시장엔 정차하지 않았던 서울 시티투어버스와 남산순환버스도 퇴계로에 정차시켜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 남대문 인근 도로는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해 관광버스, 조업 차량, 오토바이 주차장 등을 신설하고, 보도를 확장해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아울러 △중림동 봉제 등 토착산업 활성화 지원 △서계동 지구단위 계획구역 보완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등 주변 낙후지역 개선을 위한 지원활동도 강화한다. 북부역세권 개발과 관련에선 서울시-코레일-민간사업자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도시 계획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시민소통, 교통문제, 안전문제 등과 관련, 적극적으로 보완·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시민위원회’ 및 ‘고가산책단’ 운영과 주기적인 여론 수렴 등을 통해 시민참여형 의사결정 모델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북부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대체 신설 교량 등 다양한 교통 대책 방안을 검토·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역 주변 차량통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의주로 지하차도 평면화 △근거리 우회경로 구축 △도심 동서방향 간선축 보강 △퇴계로-통일로 차량통행 등을 개선한다.
고가 재생에 따른 안전 확보와 관련해선 노후화된 상부구조인 콘크리트 바닥판을 전면 교체하고, 기둥 및 거더 등도 함께 보수 보강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중요한 기반시설물로, 파괴가 아닌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며 “서울역 고가 재생 프로젝트가 서울의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한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시민과 함께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 고가 △1970년 차량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재탄생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 등의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