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13.04.17 14:54:42
얇아진 지갑 공략..파격가 처분매장 운영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불황을 맞아 대형마트의 소비자 공략법도 진화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성향이 확산되자 재고상품을 떨이로 파는 특화코너를 마련하는 곳이 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지난해 5월부터 ‘파격가 처분 매장’이라는 할인상품 코너를 선보였다. 완구, 접시, 인테리어용품 등 재고기간이 긴 상품을 대상으로 마지막 처분을 위해 기존 대비 가격을 최대 60%까지 내린 상품들만 따로 모아놓은 할인 코너다. 기존에 2만5000원에 판매하던 유아용 샴푸를 9900원에, 7만9000원 하던 등산화를 6만9000원에 팔기도 한다.
이마트는 또 고객이 자주 지나다니는 동선 옆에 ‘알뜰 상품 코너나, ‘균일가 코너’ 를 만들어 생활용품, 패션상품 등 20여가지를 최대 절반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행사 잔여 물량이나 상품 리뉴얼로 못다 판 물량을 판매하는 ‘파격가 처분 매장’ 코너를 운영 중이다. 생활용품, 문구, 주방용품, 유통기간이 긴 일부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며, 가격 할인율은 30~70% 가량이고 평균적으로는 50%에 이른다. 고객들이 주로 지나다니는 동선이나 무빙워크 주변 등 고객들의 눈에 잘 띄는 공간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자체 브랜드(PB) 상품만 따로 모아 최대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시작한다. 음료, 세제, 티슈, 김치 등 생활 속에 빼놓을 수 없는 80여종의 핵심 생필품이 대상이다. 이 기간 중 1.5리터짜리 콜라는 580원, 각티슈는 1000원, 프리미엄 화장지는 1롤당 579원꼴로 구입할 수 있다.
임병남 홈플러스 트래이딩기획팀장은 “PB는 유통단계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어 소비자에게는 경제적 혜택을, 중소제조업체에는 사업진출과 판로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지속적인 경기침체 속에 가계부담을 줄여주고 업계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