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싼 알뜰주유소 연내 출범‥용인에 1호

by장순원 기자
2011.12.21 15:19:31

2차례 유찰된 끝에 입찰조건 바꿔 낙찰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기름 공급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값이 최대 100원 가량 싼 알뜰주유소가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21일 농협이 주관한 알뜰주유소 기름공급 3차 입찰에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남 여수에 정유시설이 있는 GS칼텍스는 영남과 호남지역 알뜰주유소에, 충남 서산에 저장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중부지역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는 기름을 얼마에 공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계약을 맺었다. 알뜰주유소가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공급 물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낙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초 50원 정도 저렴하게 공급받으려던 정부의 기대보다는 다소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알뜰 주유소는 일반주유소보다 100원정도 기름을 싸게 팔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도경환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대량 구매로 공급가격을 낮췄고, 셀프주유기를 설치해 인건비를 아끼고 사은품을 줄이면 최대 100원 싼 가격으로 기름을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이르면 이달 29일 용인 마평주유소를 알뜰주유소 1호점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지난달 15일과 이달 8일에 이어 세번째로 실시된 것이다. 앞선 입찰에서는 가격조건 등이 맞지 않아 모두 유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등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을 진행했다. 전국 단위로 한 정유사가 모두 공급할 때 가격이나 물량이 부담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입찰 조건을 변경한 끝에 결국 이날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지경부는 내년에는 약 700여개, 2015년까지 전국에 약 1300개의 알뜰주유소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