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 롯데-포스코 `리턴매치` 주목

by좌동욱 기자
2011.03.03 11:49:48

신세계·CJ·삼성 다크호스..이달말 예비입찰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대한통운(000120)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할 후보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롯데그룹간 벌어질 `리턴매치`를 주목하는 가운데, 신세계, CJ그룹, 삼성그룹을 `다크호스`로 지목하고 있다.

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들은 오는 4일 오후 5시 대한통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를 마감한다. 주관사들은 곧바로 인수 후보군을 추려 대한통운 기업 정보가 담긴 IM(투자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이달말부터 예비입찰, 상세실사, 본입찰 등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 5월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롯데그룹과 포스코(005490)의 인수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다.

두 기업은 그룹내 물류사업과 시너지를 낼 목적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M&A(인수·합병)를 챙기고 있으며, 인수 자문단도 이미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측은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에서 포스코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포스코는 올해초 대한통운 공개매각 방침 전부터 금호아시아나측과 M&A를 위한 협의할 진행할정도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신세계(004170)그룹과 CJ(001040)그룹도 대한통운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는 라이벌인 롯데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유통 부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의 부동산 자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08년 매각 당시 LOI를 제출했었던 CJ그룹도 대한통운 인수로 택배 자회사인 CJ CLS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입찰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지만, 최근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 산업에 M&A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SK그룹과 한진그룹도 인수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할 가격에 좌우될 전망이다.

대한통운 매각대상 지분은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우건설(047040)이 각각 보유한 18.98%와 18.62% 등 총 37.6%로 최근 대한통운 주가(10만원) 기준 약 8500억원이다. 하지만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대한통운 인수 당시 주식 매입원가 17만1000원(총 1조47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소 16만원 이상에 팔아야 (회계)장부상 손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 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가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9.64%도 동일한 조건과 가격에 사들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FI와 SI들이 테그얼롱(Tag-along·동반매도청구권) 권한을 갖고 있기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대한통운 매입원가 주당 17만1000원에 연 6.0~9.7%의 이자(복리)를 더해 되팔 수 있는 권리(풋백옵션)도 갖고 있어, 매각절차가 마무리되면 테그얼롱과 풋백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