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10.04.08 15:38:15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준공식 방문해 축사
대통령 대기업 방문 범현대 계열사 집중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천안함` 침몰사고로 정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다시 한번 `현대 사랑`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테크노파크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현대제철(004020) 당진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와 함께 공장을 둘러봤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포스코(005490)에 이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일관제철소로 범현대가의 30년 숙원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 순방 당시에도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찾았었다. 올 들어 대그룹 공장을 두 번 방문했는데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차지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08년 5월에도 북경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 4대그룹 해외공장을 방문한 것은 모두 세 차례로, 이 가운데 두 번이 현대차공장이었다.
북경 현대차공장 방문 전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착공식에 참석했으며, 작년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정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대기업 공장을 직접 찾는 경우가 많치 않은 가운데 범현대가 계열사가 유독 많다는 점 외에도 이 대통령의 `현대 사랑`은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실제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준공식이 국가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행사긴 하지만 최근 천안함 침몰사고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국상황을 고려할 때 방문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수습을 이유로 정상회담 일정이 포함된 멕시코 국빈방문마저 취소한 바 있다.
이 대통령 스스로도 "최근 천안함 침몰로 많은 해군 장병들이 실종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산업의 불꽃은 꺼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 역시 천안함 사고로 이 대통령의 준공식 방문일정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 첸나이공장 방문 역시 특별한 행사없이 단순히 공장을 들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정상회담 장소인 뉴델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LG전자 공장 등을 뒤로 하고 비행기로 세 시간이나 떨어진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일부러 찾았었다.
다양한 국정운영 과정에서도 이 대통령의 현대그룹 근무당시 경험이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천안함 사고 원인규명 과정에선 과거 배를 만들어봤던 경험을, 작년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 수주 직후엔 현대건설 근무 당시 미국의 하청업체로 원전건설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