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가 버핏·소로스 지난 분기엔 뭘 샀나
by김윤경 기자
2010.02.17 15:24:09
버핏, 에너지주 매도..월마트·철도주 등 확대
소로스, 통신주 팔고 은행주 매수
[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 같은 투자 대가들이 어디에 투자하는 지는 늘 평범한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뉴스다. 이들도 때론 투자에 실패하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투자자로 불릴 만큼 엄청난 투자 수익을 거두어 왔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에너지주 일부를 정리하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미세 조정(fine-tuning)을 했다.
자신이 "실수였다"고 토로했던 에너지 기업 코노코필립스 지분은 약 20만주 팔아 377만주로 줄였다. 엑손 모빌 보유 주식도 3분기 말 123만주였던 것을 42만1800주까지로 줄였다. 엑손 모빌을 갖고 있다고 처음 밝혔던 것은 지난해 2분기 말이었다.
버핏은 또 카맥스 주식을 100여주 가량 팔았고 중장비 제조업체 잉거솔 랜드 주식도 200만주 가량 팔아 563만주만 남겼다.
철도업체 노포크 서던, 유니온 퍼시픽 등의 지분은 늘렸다. 인수를 통해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보유 주식은 768만주가 됐다. 월마트 보유 주식은 378만주로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버핏은 월마트 보유 주식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린 바 있다.
프록터 앤 갬블(P&G) 보유 주식은 3분기 963만주에서 875만주로 감소했고, 썬 트러스트 뱅크 지분도 감소했다. 반면 웰스 파고 보유 주식은 소폭 늘었고 신용평가사 무디스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318만주라고 밝혔다.
자신의 성을 딴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조지 소로스의 투자 자산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42% 늘어난 88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로스는 씨티그룹 지분을 947만주 확대, 지난해 말 현재 투자 자산의 가치는 3억1340만달러에 달한다. 피프스 써드 뱅코프와 BB&T 등 다른 은행주 지분도 늘렸다. 반면 JP모간 체이스 보유 주식수는 기존 7만33만700주에서 4500주로 크게 줄였다.
통신 부분 투자는 늘었다. 립 와이어리스 인터내셔널, 모토로라 주식 보유분이 배로 늘었다. AT&T 지분도 소량 샀다.
그러나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아카마이 테크놀러지스 등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늘렸고, 인텔 투자 역시 포지션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