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 또 내려야 되나" 화들짝
by김수미 기자
2007.08.29 17:19:41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영세사업자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일부 은행계 카드사들이 할부·현금서비스 수수료마저 속속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일 기업은행이 할부와 현금서비스 최저수수료율을 인하한 데 이어 KB카드도 오는 9월28일부터 할부와 현금서비스 수수료 하한선을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에 이어 금융서비스 수수료까지 내릴 경우 수익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이 속속 할부·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에 나설 경우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금융서비스 수수료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대란 이후 신용판매 비중을 높이라는 감독당국의 요구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융서비스 수익을 줄여왔는데 수수료를 더 내릴 경우 수익기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가맹점 수익이 감소하면 금융서비스 등 다른 부문에서 채워넣는 것이 당연한 논리"라며 "만일 금융서비스 수수료 인하 분위기가 확산되면 영리추구업체로서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은행계 카드사와는 달리 LG와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아직 할부·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계보다 조달금리가 높아 금융서비스 수수료 인하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 수수료 인하건이 논의 중에 있는 만큼 금융서비스 수수료 인하 여부는 추후에 구체적인 입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카드사 관계자는 "간이과세자의 가맹점 수수료를 1%가량 내리는 것은 그나마 감내할 수 있지만 다른 수수료를 더 내릴 여력은 없다고 본다"며 "일단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