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윤화 기자
2023.03.21 11:17:13
마곡 9단지 분양원가 '1291만원' 2년전 962세대 공급
수익률 33.3%…김헌동 사장 "5월 마곡 10-2단지 분양"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이어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반값 아파트’를 공급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내년까지 8000가구 이상의 토지임대부 분양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SH는 오는 5월 마곡에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21일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마곡지구 10-2단지와 택시 차고지에 주택을 지어 토지임대부 형태로 분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토지는 공공이 소유한 상태에서 건물만 분양하는 주택이다. 토지가가 빠져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이른바 ‘반값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 대신 입주자는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한다. 김 사장은 마곡 토지임대부 주택 분양가에 대해 “고덕강일지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 정부 첫 토지임대부 주택인 고덕강일 3단지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3억5500만원이었다. 추정 토지 임대료 월 40만원 수준이다.
서울 내 ‘3억원대’ 아파트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지난달 마감한 고덕강일지구 3단지 사전청약 경쟁률은 평균 33대 1을 기록했다. 새로 도입된 청년특별공급은 75가구 모집에 8871명이 몰려 경쟁률이 118.3대 1에 달했다.
김 사장은 “올해와 내년까지 대략 8000~9000가구 정도 분양할 계획이다”며 “재건축 추가 공급분은 내년까지 공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강서, 은평, 고덕강일 추가 분양 등을 포함해 확보한 택지를 이용해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SH는 이날 마곡 9단지 분양원가도 함께 공개했다. SH가 지난 2020년 2월 분양한 마곡 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의 분양원가가 3.3㎡(1평)당 1291만원으로 나타났다. 총 962세대를 공급한 마곡 9단지의 분양 수익률은 33.3%로 집계됐다. 평형별로 59㎡(433세대)와 84㎡(529세대)의 분양원가는 3억3600만원, 4억7300만원이며 수익률은 각각 34%, 29.9%다.
마곡 9단지는 2020년 2월 분양한 단지로 단지 외곽에 오피스동이 함께 있어 상업 중심지 접근성이 뛰어나고 9호선 신방화역과 5호선 마곡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입지 조건으로 마곡 9단지는 1순위 해당 지역 청약 접수 결과 3만6999명이 신청해 14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임대주택 혼합단지이나 분양주택의 비율이 높고 중소형 위주로 분양했던 고덕강일지구와 달리 전용 84㎡ 중심으로 건설해 가족 중심의 주택 단지로 주목받았다.
김 사장은 “마곡 9단지의 건축공사비는 평당 800만원, 25평 기준 2억원이며 토지비용까지 빼고 나면 25평 한 채를 팔아서 1억70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며 “집값이 폭등하던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에서도 3억5000만원이면 충분히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곧 기한이 다가오는 약 4만가구를 재건축해 10만호 가까이 분양할 것인데 새로 짓는 아파트는 품질을 높여서 짓겠다”며 “앞으로도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자산공개, 원가공개, 사업결과 공개 등 투명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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