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뿌리친 이준석, 어깨 `스매싱` 때린 배현진…앙금 여전

by배진솔 기자
2022.06.23 10:55:39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서 또 침묵의 신경전
이준석, 기자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나흘 전 최고위원회의에서의 공개 설전을 벌인 것이 여전히 앙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회의 자리에 도착해있던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입장하는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표에게 다가가며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오른손을 휘저으며 거부한 채로 자리에 착석했다.

배 최고위원은 멋쩍은 듯 이 대표를 지나쳐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다. 배 최고위원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며 이 대표의 왼쪽 어깨와 등을 손바닥으로 치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질응응답에도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당 대표실로 향했다. 기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무슨 얘기를 했냐`, `어제 윤리위원회 결과와 관련해 하실 말씀있으시냐` 등 질문을 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이 악수를 거부한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16일 최고위에서도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노룩 악수’를 했다. 당시 배 최고위원은 회의에 늦게 도착한 이 대표에게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이 대표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손만 살짝 내밀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20일 갈등이 폭발한 이후 악화일로를 걷는 듯 보인다.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띄우고 있는 당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비판한 사실이 보도됐고, 16일 비공개 최고위에선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추천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안을 놓고 비판하자 배 최고위원이 “졸렬해 보인다”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비공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며 맞불을 놓으면서 두 사람 사이엔 반말과 고성이 오갔다. 목소리를 높여 권성동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