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팀' 나머지 인사는…금융위 최상목-경제수석 김소영 ‘유력’

by김형욱 기자
2022.04.10 18:27:13

靑 조직개편 마치는대로 초대 경제수석 확정
초대 금융위원장 새정부 출범 직후 발표할듯
중기부·농식품 등 나머지 인선은 15일 이전에

[이데일리 김형욱 황병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8명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며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 원팀’ 윤곽이 나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금융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 나머지 경제 원팀 인사도 5월10일 정부 출범 일정에 맞춰 확정한다.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59) 농협대 총장(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이 유력하다. 그는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 후 행정고시 29회(1985년)에 합격해 금융위·기획재정부(구 재경부)에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쳐 박근혜 정부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재경부 시절 ‘경제 원팀’의 핵심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선후배로서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다만, 실제 인선은 5월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금융지원과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가계대출 규제 완화 등 주요 현안이 시급하지만,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에 앞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만 지명할 수 있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이지만 국무위원은 아니다. 앞선 정부 인수위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정부 출범 후 발표했었다.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차관급)으로는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김소영(55)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물망에 올라 있다. 김 교수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총괄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한 재원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사진=이데일리 DB)
윤 당선인은 청와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는 대로 경제수석 인선도 확정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현 3실장 12수석 체제인 청와대 조직에서 정책실장직을 폐지하고 일자리수석·민정수석 비서관을 없애는 등의 조직 축소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조직개편 및 인선은 국회 절차가 필요 없다.



아직 경제 원팀 구성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핵심 멤버 간 경제정책 방향 논의는 사실상 이뤄지기 시작했다. 추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후보 물망에 오른 경제 원팀 모두 인수위에 합류해 있다. ‘깜짝 인사’가 많지 않은 윤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인사 검증 과정에서 큰 결격사유가 확인되지 않는 한 현재의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공정거래위원장도 금융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새정부 출범 이후 발표 가능성이 크다.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는 강석훈(인수위 정책특별보좌관)·윤희숙·김용태 전 국회의원이나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 등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장관 등 국무위원에 포함한 나머지 경제 원팀 인선은 이달 15일 전 발표한다. 국회 청문회 등 절차가 통상 한 달 정도 걸리는 걸 고려하면 5월10일 새정부 출범 전 장관 인선을 마치기 위해선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내정을 마쳐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장관 인선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검증하는 분들도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내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검증을 비롯한 여러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라면서 “국회 청문회 일정 등 남은 절차에 늦지 않도록 일정은 맞추겠다”고 말했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후보자. (사진=인수위 사진취재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