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업계 첫 수중방사소음 인증 획득한 유조선 인도

by김영수 기자
2021.03.31 11:00:09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 소음 피해 심각…IMO·美 등 규제 검토
“ESG 관련 기술 선제적 확보로 친환경 미래선박 시장 선도할 것”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수중소음을 최소화한 선박을 건조하며 해양생태계 보존으로 ESG경영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조선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국제인증기관 DNV사로부터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Silent E-Notation)을 획득한 11만 5000톤급 원유운반선을 건조해 31일 선주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31일 인도한 친환경 저소음 인증 원유운반선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수중방사소음 규정 인증은 그동안 여객선 등 특수목적 선박만을 대상으로 적용한 저소음선박 인증으로 일반상선에 해당하는 화물선이 이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중방사소음이란 운항중인 선박에서 발생해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으로 선박의 배기가스, 오염수 등과 함께 선박에 의해 발생하는 주요 해양오염원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특히 선박의 프로펠러가 만들어내는 소음은 그 주파수 대역이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생활 주파수 대역과 겹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 교란의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수중방사소음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실질적인 규제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캐나다,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정부 차원에서도 해양 환경보호를 위해 수중방사소음 규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선주사들로부터 친환경 저소음 선박 건조 및 선급 인증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해양 환경보호를 위한 ‘선박 수중방사소음 모니터링 및 소음저감 기술’을 개발해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은 친환경 선박 건조를 넘어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 적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선제적인 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탈(脫)탄소화 시대에 대비한 암모니아 추진선, 스마트 전기추진선,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등 미래선박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친환경 미래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