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진출 본격화...거점 美에 R&D센터 개소

by노희준 기자
2020.10.29 10:18:57

김태한 대표 29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
샌프란시코, 2500개 글로벌 바이오기업 밀집
잠재 고개 밀집한 현지에서 직접 고객사 공략
"美동부, 서유럽, 중국 등으로 순차 거점 확대"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R&D)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잠재 고객이 밀집해 있는 현지에서 직접 고객사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등 글로벌 CDO R&D 센터 개소와 확장을 통해 CDO 부분도 2025년까지 글로벌 챔피언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CDO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자궁 역할을 하는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와 생산공정 개발 등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CDO계약을 맺으면 해당 회사와의 위탁생산(CMO)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CMO 사업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CDO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김태한 대표는 “2018년에 CDO사업에 착수해 품질과 속도, 비용 경쟁력에서 고객사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며 “CDO사업도 고속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바이로직스가 첫 해외 진출지로 정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 바이오 기업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가 있는 곳이다. 현재 암젠, 길리어드 등 2500여개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있다. 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는 바이오산업의 메카이자 본사(인천 송도)와의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도 시차를 감안했을 때도 유리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에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1년 중에는 미국 동부에서 CDO R&D 여는 것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역은 보스턴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에는 가급적 동부에 이어 서유럽에도 CDO R&D센터를 구축하고 서유럽에 이어 중국에도 CDO R&D센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CMO, CDO에 이어 CRO 사업 확장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항체 제작(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도 2021년 본격 착수해 2030년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렇게 해서 바이오신약을 위한 연구(CRO) 개발(CDO) 생산(CMO)의 원스톱 서비스를 ‘더 빠르게 더 좋게’ 제공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