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 취임…"부적절 발언 죄송"

by한광범 기자
2018.02.13 10:43:47

"자성·성찰 계기 삼겠다…사무분담에 법관 의사 적극 반영"

민중기 신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13일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3일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취임한 민중기(58·사법연수원 14기) 법원장이 취임식에서 과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민 법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부임도 하기 전에 과거 저녁식사 자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 나아가 법원 내에서 양성평등 구현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미진한 점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민 법원장은 2014년 9월 일부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중앙지법원장 부임 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향후 중앙지법 운영과 관련해 “사무분담부터 법관회의를 통해 법관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기획법관도 가능하면 법관회의가 선출해 추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민 법원장은 “법원 본연의 업무는 재판”이라며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재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적어도 공정하다고 수긍할 만하다는 평가는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민 법원장은 1988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법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자 법원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