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3.07.25 12:50: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토성서 본 지구는 우주의 광활함에 놓인 작은 점처럼 느껴졌다.
멀고 먼 토성을 돌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 인근에서 지구와 달을 동시에 관측한 최초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했다고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가 25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나사 측은 토성의 아름답고 강렬한 고리 시스템 아래에서 지구를 찍기로 하고 지구인들에게 밤하늘을 보며 포즈를 취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이미 몇 차례 토성서 본 지구 사진을 공개해 온 바 있는 나사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사진 촬영 날짜를 미리 공개하고 나섰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실제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 앞에는 나사 관계자를 비롯해서 약 200여명이 토성에서 본 지구의 기념 촬영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카시니호는 토성과 태양사이에 일식이 일어나 지구 촬영이 용이한 7월19일을 촬영날짜로 선택했고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을 찍었다.
지난 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는 2004년 토성에 도착했고 이번에 33장의 놀라운 지구 사진을 새로 찍은 것이다.
그렇다고 지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들어오는 건 아니다. 토성은 지구로부터 약 15억km나 떨어져 있어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써서 클로즈업을 한다 해도 그 근처에서 찍은 지구와 달의 모습은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카시니호가 지구와 달을 최초로 한 사진 안에 같이 넣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토성서 본 지구는 토성의 거대한 고리 바로 밑에 찍힌 정말 작은 점으로 여겨져 우주의 광활함을 새삼 느끼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