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10대 첫 실전배치
by최선 기자
2013.05.22 14:00:00
육군 전력화 기념행사 가져…육군 주력 항공전력될 것
[이데일리 최선 기자] 22일 오후 출정 명령을 알리는 ‘비승(飛勝)북’ 소리가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 울려 퍼졌다. 5대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편대가 일제히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편대는 공중강습작전을 펼치기 시작했고, 특전사는 고공강하 시범을 펼쳤다.
육군은 이날 수리온 헬기의 군 전력화 기념행사를 갖고, 10대를 첫 실전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헬기는 40년 넘게 운용돼 노후의 정도가 심하다고 지적된 UH-1H와 500MD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오는 2022년까지 총 200여대의 수리온이 육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1조 3000억원이 투자된 수리온은 한국형 헬기 개발사업의 결과물이다. 약 7000개 항목의 비행시험을 사고없이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 국방부의 기준을 적용한 군용헬기 감항인증과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수리온은 한국의 산악지형을 고려해 분당 152m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보다 높은 고공(3000m)에서도 제자리 비행할 수 있다. 앞으로 상륙기동, 의무수송, 해상작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 전력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우리군은 상륙기동헬기 수리온과 공격헬기 아파치를 운용하게 됐다. 두 헬기는 각각 유사시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수송하고, 북한의 탱크를 제압하는 보급·공격의 역할을 책임진다. 육군은 두 헬기의 조합으로 군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리온 전력화로 인한 경제효과도 기대된다. 유로콥터사의 조사에 따르면 수리온은 향후 25년간 1000여대의 수요가 예상되는 세계시장에서 30%를 점유, 300대 이상 해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5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수리온은 전차·자주포에 이어 우리기술로 배치된 전력으로 자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국제인증기준에 맞춰 개발됐기 때문에 향후 수출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도 한 몫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