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12.04.09 15:36:37
이강덕 서울청장, 김기용 경찰차장 등 거론
[노컷뉴스 제공]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원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총체적 부실과 거짓 해명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9일 사의를 표명했다.
조 청장의 사의 표명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번 사안을 그 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이기도 하다.
경찰 수뇌부는 수원 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을 갖고 신속하게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파문 진화에 주력했다.
지난 6일 서천호 경기청장이 경찰의 부실 대처와 거짓말에 대해 사과를 했고, 이튿날에는 토요 휴일이었음에도 조 청장이 화상회의를 주재해 112신고센터 운영 체계 전면 개편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경기청의 감찰결과 성폭행 신고 전화를 받고도 "부부 싸움하는 것 같다"고 한가한 얘기를 한 사실이 또 드러났다.
책임있는 보직에 있는 간부는 "13시간 만에 잡았으면 잘 잡은 것 아니냐"며 격앙된 국민 감정에 기름을 붓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자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 청장은 당초 서천호 경기청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마음을 풀지 않자 총수가 직접 나서서 사죄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이 사퇴하지 않고는 등돌린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청와대가 현정권 마지막 인사를 할 것이고, 이 때 8월로 임기가 끝나는 조 청장도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조 청장의 사의 표명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재량권을 넓혀주고, 이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후임자의 재임 기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장해 주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조 청장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사표 수리 의사를 밝혔다. 조 청장의 사퇴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후임 경찰청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청장 후보에는 이강덕 서울경찰청장, 강경량 경찰대학장, 서천호 경기경찰청장 등 경찰대 1기 동기 3명과 행정고시 출신인 김기용 경찰차장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경대 출신 경찰청장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이강덕 서울청장은 원만한 성격에 현정부 인수위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청와대 공직기강팀장과 치안비서관, 부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고향이 경북 포항(영일)이라는 점과 민간인 사찰 문제가 정국의 핵으로 등장한 상황에서 민정수석실 근무 경력은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강경량 경대학장은 전남 출신에 조현오 청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서천호 경기청장은 조 청장의 사퇴를 부른 수원 살인사건의 최종 책임자라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충북 출신에 입직 경로가 행정고시인 김기용 경찰차장도 유력한 후보지만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박종준 차장 후임으로 치안정감 자리에 오른지 얼마 안되는 점이 흠일 수 있다.
현정부 초대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낸 모강인 해경청장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해경청장 임기가 오는 8월 끝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