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응 기자
2010.04.14 14:40:24
토지대금 7천억원 납부 못해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이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드림허브)의 자금 조달 실패로 토지대금을 못내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차례 토지대금을 연체한 바 있다.
14일 드림허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올해 소요자금 1조원 가량을 조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에 지난달 31일까지 냈어야 할 2차 부지 중도금과 이자 3835억원, 4차 부지 계약금 3175억원 등 모두 7000억원 가량을 납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PF를 통해 8500억원을 토지 대금으로 납부했지만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올해는 PF에 실패한 것이다. 드림허브는 총 10조원 가량을 PF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돈을 받지 못한 코레일측은 미납금액에 대해 17%의 연체료를 부과하는 한편 조속한 납부를 촉구하고 있다. 대금 납부가 계속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해지하고 다른 시행사를 찾는 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레일 관계자는 "출자사들이 역할을 하지 않고 시장에서만 자금을 조달하려 하고 있다"면서 "사업 협약에도 출자사의 역할이 명시돼 있는만큼 삼성그룹 등이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림허브는 용산역세권의 랜드마크 빌딩 높이를 당초 150층 665m에서 100층 500m 이하로 낮추고, 일반분양 아파트를 2000가구 이상 추가하는 등 새로운 계획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