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09.03.23 16:24:27
23일 기준 상장폐지 사유발생 기업 33곳
관리감독 강화 효과..거래소 "예년보다 퇴출 늘어날 듯"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한국거래소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코스닥시장 관리감독 강화 노력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기업은 33개사다. 온누리에어(036280), 이노블루(066200), 코아정보, 태산엘시디 등이 포함돼 있다.
사정은 각양각색이다. 온누리에어는 외부적으론 퇴출요건을 회피했지만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가 사실상 확정됐고 코아정보, 이노블루 등은 자본전액 잠식, 자기자본 50% 초과 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퇴출 사유가 발생했다. 엠엔에프씨(048640), I.S하이텍은 회계법인의 감사 거절로 퇴출 사유가 발생했다.
또 트라이콤(038410), 유니테스트(086390)는 횡령으로 인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 기업들 역시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
상장폐지 우려기업은 시간이 갈 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월결산법인의 경우 이달말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데, 아직까지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는 상장사가 많기 때문. 이들중 상당수는 실질심사 및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보고서 제출을 미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를 피할 수 없는 몇몇 기업이 아직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올해 역시 적잖은 기업이 상장폐지를 피할 전망이다.
일단 키코(KIKO)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심텍(036710), 태산엘시디(036210) 등이 퇴출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이의신청을 통해 자구안을 마련할 경우 상장폐지를 유예해주는 제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일부 기업도 감자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은 기업이 퇴출될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과 작년 각각 6개사, 15개사가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상장폐지됐다. 2006년에는 5개사가 상장폐지됐다. 올해 상장폐지가 예상되는 기업 중 절반만 상장폐지돼도 예년의 수치를 뛰어넘는 것.
코스닥시장본부의 한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몇개 기업이 퇴출될 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아마도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기업이 퇴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