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만에 얕은 조정.."숨고르기"(마감)

by양미영 기자
2008.06.02 15:29:47

프로그램 영향력 제한..물가급등 영향도 `미미`
외국인 나흘째 순매수..거래는 부진 `관망장세`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 시장이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1840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며 얕은 조정에 그쳤다.

주말 사이 미국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개장전 모멘텀이 부족했다. PC제조업체 델의 실적호조와 함께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줬지만 뉴욕 증시도 최근 사흘연속 상승 부담에 시달렸다.

우리 증시 역시 지난주 연이틀 오른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났다. 특히 장초반부터 프로그램 매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변동성을 키워 상승시도를 일찌감치 막았다.

다만, 장초반대비 프로그램 영향력은 차츰 제한됐다. 개인과 함께 외국인이 나흘째 주식 매수를 이어가면서 지수 지지에 나섰고, 1840선도 넉넉히 지지되는 흐름을 보였다.

고유가 부담과 모멘텀 부재로 6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지만 지수가 크게 밀리지도 않으면서 박스권 흐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래량도 뚝 떨어지는 등 일방적인 약세보다는 관망장에 가까웠다.

아시아 증시 역시 장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 방어를 도왔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0.71% 상승세로 마감했고, 대만과 홍콩, 중국 증시도 장마감 무렵까지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한편,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무려 7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고, 코스피도 잠시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낙폭을 회복, 전반적인 증시 영향력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2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49포인트, 0.24% 내린 1847.53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098억원을, 개인이 6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기관이 231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순매도도 3002억원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등락 구도가 뚜렷했다. 철강금속과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 주로 중국 관련주들이 시세를 분출하며 장을 떠받쳤다. 반면, 전기전자와 은행, 기계, 보헙업종은 하락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POSCO(005490)와 현대중공업(009540)이 나란히 2% 이상 오르면서 중국주 선방을 대변했다. 시가총액 10위권내 종목 가운데서는 이들 두 종목과 함께 국민은행 정도만 소폭 상승세를 탔을 뿐이다.

삼성전자가 2.02%, 하이닉스가 2.10% 빠지는 등 IT 대형주 전반이 고전했다. 현대차도 약세를 탔고, 두산중공업, SK텔레콤 등도 약세였다. 현대차 외에도 실적악화 우려로 쌍용차가 5% 이상 급락했고, 기아차도 3% 이상 하락세를 타는 등 자동차 주 전반이 부진했다.

국민은행이 소폭 올랐지만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이 모두 하락하면서 대형 은행주도 성적이 나빴다.

반면, 조선주와 해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이들 두 업종을 중심으로 시세를 분출했다. 삼성중공업이 2.68% 올랐고, 대우조선해양도 3.63% 치솟았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2%대의 강세를 자랑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해운주들 역시 대부분 강세였고, 아시아나항공와 대한항공도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이밖에 베트남 경제 위기 우려가 지속되며 GS건설이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고, 대한생명 누적결손금을 해소했다고 밝힌 한화는 4%대의 강세를 탔다. 롯데쇼핑 농심 태평양 등 내수소비재 관련주들도 대체로 강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