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욱 기자
2007.12.17 18:54:00
상환전환우선주 1억8000만주 취득..910억원 투자
대만업체에 첫 아웃소싱..IT용 시장 대응력 강화
"모니터용 패널 수급 영향력 커질 것..나쁘지 않은 선택"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LG필립스LCD(034220)가 대만 한스타(HannStar)의 지분인수를 통해 LCD패널 아웃소싱에 나선다.
이 회사가 LCD패널 아웃소싱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제품에 대한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만 한스타는 18일 LG필립스LCD(LPL)가 우선주 1억80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31억7025만 대만달러로, 한화로는 약 910억원 가량이다.
이에대해 LPL 관계자는 "양사가 계약을 체결키로 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공시를 통해 관련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LPL이 인수하는 우선주는 3년만기로 한스타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환전환 우선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LPL은 한스타의 지분 3.42%을 취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LPL은 이번 지분취득을 통해 한스타가 생산하는 모니터용 LCD패널을 공급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널 아웃소싱의 형태가 되는 셈이다.
세계 6위 생산업체인 한스타는 현재 5세대 라인에서 모니터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PL 역시 현재 5세대, 7세대에서 모니터용 LCD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PL입장에서 한스타의 모니터용 제품 구매가 가능해질 경우 모니터외에 노트북용 LCD패널 등 IT제품용 시장에서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분인수는 LCD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업체간의 협력관계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와 7세대와 8세대 일부 생산라인에서 공동투자를 하고 있으며 대만업체와의 제휴관계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이번 협력관계의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추가적인 지분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