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한국은 레드오션" 잇단 해외진출
by이태호 기자
2007.08.14 18:47:26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경쟁심화로 수익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물류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 신규법인을 설립하거나 설립 계획을 밝힌 물류 대기업만 무려 다섯 곳. 대한통운(000120), 현대택배, CJ GLS, 한국복합물류, 한솔CSN(009180) 등은 해외법인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제조업체의 증가 또한 물류기업들의 해외 진출 러시를 부추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택배가 인구 11억의 인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내달 1일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급성장하는 인도시장 전역에서 물류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물류기업으로 꼽히는 대한통운도 올 1월 중국 톈진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기존의 상하이 법인과 함께 거대 중국 시장의 공략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 1월 미국 앨라배마에 새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미주 공략을 선언한 CJ GLS는 현재 국내 물류업체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 최대 민영물류회사 어코드를 인수하면서 15개의 법인을 단숨에 확보한 것. CJ(001040) 계열 물류회사인 CJ GLS가 현재 운영하는 해외법인은 앞서 설립한 중국 칭다오 법인을 포함, 17곳에 달한다.
한국복합물류와 한솔CSN 역시 올해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한국복합물류는 상하이, 한솔CSN은 상하이와 톈진을 중심으로 물류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물류 대기업들이 해외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갈수록 악화되는 국내 경쟁 환경. 국내 사업만으로는 이익 개선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물류 상위 4개사의 합산 영업이익 규모는 최근 들어 감소 추세에 있다. 택배와 3자물류(3PL) 등 사업 전반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대한통운과 한진, 현대택배, CJ GLS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 2004년 1200억원 수준에 근접했지만 최근 2년 동안 내림세를 나타냈다.
홍원흥 현대택배 전략기획실 상무는 "협소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심화를 고려할 때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한국 물류기업들의 우수한 능력은 각국 화주와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