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더위 ''무대로 죽이고 이야기로 죽이고''

by노컷뉴스 기자
2007.07.23 15:45:00

''볼쇼이 아이스쇼'' ''죽이는 이야기''

[노컷뉴스 제공]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시원한 공연'두 편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져 더위사냥에 나선다. 러시아 발레 예술과 아이스댄싱을 절묘하게 결합한 '볼쇼이 아이스쇼'와 호러극 '죽이는 이야기'가 그것.

'죽이는 이야기'는 엽기 범죄에서 모티브를 딴 옴니버스 형식으로 순수 창작극이다.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2005년 '엠 에볼'을 시작으로 공포극을 해마다 선보여온 극단 '여름사냥'의 창작극이다.

엽기적 범죄에서 모티브를 딴 4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다. 괴기한 소재에다 우리 주변에서 실제 일어났거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다뤄 섬뜩함을 더한다.

첫 번째 무대인 '위험한 아르바이트'는 시체를 닦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젊은 남녀가 병원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두 번째 'k의 크리스마스'는 사랑의 완성은 오직 죽음으로 이룰 수 있다는 변태적인 살인사건이 소재다.



뒤이어 산후우울증으로 자살을 한 젊은 여인이 자신의 아기를 못 잊어 귀신으로 되돌아오는 이야기(숨바꼭질), 지칠줄 모르는 식탐 끝에 인육까지 먹는 내용(오늘의 요리) 등이 잇따라 관객들을 공포 속으로 내몬다.

8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창조콘서트홀. (02)741-3934




지난 93년부터 2년마다 내한공연을 갖고 있는 볼쇼이 아이스발레단의 무대는 다이내믹한 스포츠와 드라마의 만남이다. 올해 공연은 8월 18일부터 9월 9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3주 동안 이어진다.

특히 이번에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을 휩쓴 월드 스타들이 대거 포함, 연기 내용이 한층 화려하게 업그레이드됐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소품들을 이용해 발레의 예술성과 아이스댄싱의 감동을 잘 조화시켰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는 가운데 하얀 은반 위에서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의 고전 명작들을 재구성한 아이스쇼를 보는 묘미와 감동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02)368-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