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나흘만에 상승..와이브로株 부활(마감)

by손희동 기자
2006.08.17 16:12:52

550고지 탈환..IPTV 새 테마주로 부각
NHN이틀째 부진..유가증권시장 대비 상대적 부진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코스닥시장이 나흘 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와이브로주가 이틀만에 다시 상승세로 반등하고 IPTV주가 새로운 테마주로 부각한 것이 이날의 특징.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74포인트(0.68%) 오른 551.8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2억2644만주, 거래대금은 7501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이 사흘 연속 오른 것에 비해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상승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외국인들은 사흘연속 `팔자`에 나서 21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닷새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10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지원사격하듯 이틀 연속 매수에 나서 1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무상증자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한 NHN(035420)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증자 부담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 반면 LG텔레콤(032640)은 MSCI지수에 편입설이 나돌면서 전일대비 6% 상승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다음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고, 하나투어(039130), CJ홈쇼핑, 휴맥스 등은 하락했다.

전날 조정을 받았던 와이브로주들이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우통신(051390)이 9.9%, 서화정보통신(033790)이 8.1% 상승하는 등 와이브로 테마주들은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밖에 포스데이타(022100), 케이엠더블유, 기산텔레콤 등도 평균 3~7%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나머지 종목들도 고르게 올랐다.

또 방송위와 정통부가 IPTV 시범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했다.



온타임텍(074150)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에스인포텍과 KTH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셋톱박스 업체인 가온미디어(078890)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디지탈텍, 홈케스트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광가입자망(FTTH) 관련 업체인 다산네트웍스(039560)와 에스인포텍 등도 수혜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안까지 나온 것은 아닌만큼, 관심을 갖돼 신중히 접근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밖에 조류독감 치료제의 효능을 확인했다는 발표에 쎌바이오텍(049960)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와 브라우저 계약을 체결한 인프라웨어(041020)는 9% 상승했다. 피인수설이 나돈 레인콤(060570) 역시 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들의 강세에도 불구, 관련 코스닥 업체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아이피에스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라셈텍(036170), 유니셈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

이날 코스닥 시장은 15개 종목을 포함 450개 종목이 올랐으며 4개의 하한가 종목을 합쳐 401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86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IPTV 합의안 소식이 관련주들에 영향을 미쳤고 LG텔레콤처럼 과거 많이 빠졌던 대형종목들이 모처럼 호재를 만나면서 장 상승을 주도했다"며 "하지만 거래소의 상승세에 비하면 여전히 상승폭이 크지 않는 점은 한계"라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또 "게임·포털주 등이 요즘 조용한데다 레인콤도 매각설에 시달리는 등 코스닥 색깔을 내는 종목들이 부진하다"며 "이는 이제 한가지 아이템으로 승부하기가 더 이상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도체 업종처럼 예전 대기업과 함께 연동효과를 봤던 업체들 주가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같이 오르지 못하는 등 코스피와 코스닥간의 연결고리가 점차 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