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4.11.26 17:08:51
[edaily 피용익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오전장만 열린다. 전날 추수감사절 휴일을 맞아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이 이번 주말까지 고향이나 휴가지에서 머물 것으로 보여 이날 증시는 관망세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추수감사절 랠리를 기대하겠지만 부진한 거래속에 환율요인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연일 지속되는 달러 약세가 다음 주 본격 재개를 앞둔 뉴욕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닛산차의 철강재 조달난으로 불거진 철강변수가 미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주요 경제제표나 기업실적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며 유로/달러 환율이 1.33달러를 돌파,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이 미국채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유로/달러는 장중 1.333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높은 환율로 치솟았다. 달러/엔도 4년반래 최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같은 달러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월가를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현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8~9월 두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69억달러의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미국 시장 투자 규모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이체 자산운용의 밥 프뢸릭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막대한 쌍둥이적자와 이에 따른 달러 약세가 외국인 투자자자금의 월가 이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모리스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현 수준에서 40% 정도 하락하고 저축이 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전례없는 파산에 직면할 것이며 미국 자산에 투자한 해외투자자들의 손실도 막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철강주 움직임도 주목된다. 앞서 마감된 아시아 시장에서는 포스코와 니폰스틸 등 철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닛산자동차가 철강재 조달난을 이유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키로 한 데다 도요타 역시 철강 공급망을 서둘러 확보키로 한 데 따른 것.
다아와증권의 다카하시 가주히로 매니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업체들의 수요증가 소식은 철강주에 큰 호재"라면서 "견조한 실적전망을 감안할 때 철강주를 적극 매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철강대란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가운데 뉴코어 및 US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이 시장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40분 현재 S&P500선물은 1.6포인트 하락한 1180.3을, 나스닥100선물은 1.0포인트 오른 1585.5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