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1.11.29 15:54:06
[edaily] 코스닥시장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장중 내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약세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코스닥지수는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겨두고 증권과 투신권의 매수로 반등에 성공했다.
29일 코스닥시장은 전일 뉴욕 증시의 하락 여파로 0.77포인트 내린 67.22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 시작 20여분만에 66.26포인트까지 밀리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낙폭을 축소, 혼조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오후들어 투신을 중심으로 증권, 은행 등 기관이 매수에 나서자 코스닥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특히 전일 낙폭이 컸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0포인트(1.47%) 오른 68.99로 마감했다. 20일 이평선(68.29)도 회복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운송이 9.14% 올라 가장 큰폭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금융업도 4.18% 상승했다. 반면 제약(2,60%) 일반전기전자(1.34%) 의료정밀기기(0.75%) 등은 떨어졌다.
거래는 전일보다도 뜸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1658만주, 1조3820억원을 기록했다.
오전에는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훨씬 웃돌았으나 오후들어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368개 종목이 오르고 259개 종목이 내렸다. 이중 상한가는 24개, 하한가는 5개였다.
투자주체별로는 기관이 1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도 이틀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7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70억원, 1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내의 종목 중에서는 유일하게 옥션만 하락했다.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핸디소프트도 미국 국방성 수주설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이 9%이상 올라 눈에 띠었으며 강원랜드 하나로통신이 5%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A&D주인 동신에스엔티 가오닉스 한올이 상한가에 올랐고 한마음신금 제일창투 등 일부 벤처캐피털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신규등록 종목 중 이코인이 6일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나월드가 해리포터 캐릭터 판권계약 추진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엔터원이 20세기폭스와의 독점판매 계약 체결, 하나투어가 월트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경방기계 서한 서주관광개발 이티아이 재스컴 성호전자 디지탈캠프 등이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M&A설로 강세를 보였던 엔피아가 공시를 통해 지분매각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실망매물이 출회되며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또 회사정리절차 개시 신청으로 거래정지 후 매매를 재개한 테크원 보통주와 우선주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코맥스와 디지아이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투신 증권 등 기관이 막판 매수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며 "기관이 이같은 매수기조를 이어간다면 외국인이 매도하더라도 다시 한번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