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금리 4%대 안착…인터넷은행 3%대까지 내려

by정두리 기자
2023.02.17 14:47:06

코픽스 하락세,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내려
금융채 기준인 신한·하나은행은 소폭 상승
케이뱅크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3.9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하면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4%대에 안착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하단 금리는 3%대까지 내려왔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36~6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3.82%로, 전월 대비 0.47%포인트 내리면서 은행들도 코픽스 하락분을 주담대 상품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3%대 코픽스는 지난해 10월 기준 코픽스(3.98%) 이후 3개월 만이다. 최근 채권 금리와 예금 금리가 떨어지는 등 시장금리 하락 추세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은행마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주담대의 금리 산출 기준이 달라 일부 은행에서는 오히려 변동형 주담대금리가 소폭 올랐다.

신한은행은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5.02~5.92%로 지난 15일 대비 금리 상단이 0.04%포인트(p), 금리 하단이 0,05%포인트 각각 올랐다.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61~6.21%로 지난 15일보다 금리 상·하단이 0.105%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코픽스는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만큼 코픽스가 하락하면 변동형 주담대금리도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한·하나은행은 금융채를 기준으로 적용해 금리가 소폭 올랐다. 실제 은행채(AAA·무보증) 6개월물의 금리는 나이스 기준으로 이달 초 3.604%에서 이달 15일 3.647%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채는 은행을 비롯해 금융회사들이 자금 융통을 위해 발행한 채권의 금리이기 때문에 코픽스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대까지 내려왔다. 케이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91~5.42%까지 내려갔다. 카카오뱅크는 연 4.324%~5.918%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최저금리는 전날 4.797%에서 이날 0.476%포인트 떨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