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 국제 협력 계속돼야"

by장병호 기자
2020.10.23 11:08:34

아세안 10개국-한·중·일 문화장관 화상 회의
코로나 상황 속 문화예술 협력 방안 논의
"아세안 지역 문화 외교 적극적으로 추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문화장관이 참석한 화상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의 문화예술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3일 문체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전날 화상회의로 열린 ‘제9차 아세안+3(한·중·일) 문화장관회의’와 ‘제4차 한-아세안 문화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의장국 캄보디아의 포엉 사코나 문화예술부 장관, 일본 하기우다 코이치 문부과학대신, 중국 장쉬 문화여유부 부부장을 비롯한 ‘아세안+3’ 13개국 대표단이 함께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문화예술 국제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아세안+3 문화장관회의’와 ‘한-아세안 문화장관회의’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의 문화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 회의다. 올해 당초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아세안 10개국 문화장관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초청해 ‘한-아세안 특별문화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문화주간을 확대 발전하는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거점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 합의를 이끌어냈다.



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특별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된 기존 협력사업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시각예술 분야와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등 교류협력을 위한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와 ‘한-아세안 문화유산협력기구’ 설립을 아세안 측에 정식으로 제안했다. 이에 아세안 측은 한국에 감사를 표하고 박 장관의 제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박 장관은 지난해 특별정상회의 후속 성과물인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이 문화예술계의 혁신을 선도하고 공동 창·제작을 통해 한-아세안이 문화공동체로 발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내년부터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주간’(10월 17~29일)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협업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이자 문화의 시대”라며 “특히 아세안 10개국은 현재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주요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아세안은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의 두 번째 교역 동반자이자 국민들 간의 상호 방문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아세안과의 호혜관계가 지속적으로 깊어지고 있다”며 “문체부는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세안 지역에서도 문화 외교를 전략적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태국이 신규 제안한 ‘아세안+3 평등을 위한 박물관 포럼’의 향후 추진, 일본 기타큐슈에서 개최 예정인 ‘동아시아(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문화도시시장회의’(12월 21일) 참가 등도 논의했다. 회의에서 논의한 전체 의제는 23일 중 아세안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예정인 공동언론선언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2일 열린 ‘2020 아세안+3 문화장관 화상회의’ 장면(사진=문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