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80.0→81.4%…공개토론이 월성원전 '셧다운' 막았다(종합)
by김상윤 기자
2020.07.24 11:05:24
재검토위, 공론조사 결과 발표
최종 81.4%로 압도적 찬성으로 결론
한수원, 8월중 맥스터 증설 공사 착수
찬반주민 충돌로 발표행사는 파행
| 24일 오전 월성원전 임시저장시설 확충 관련 지역 의견수렴 결과를 발표하는 경북 경주 감포읍복지회관 입구에서 김소영 재점토위원장이 경찰들의 보호를 받으며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찬반 주민들의 격돌로 발표 행사는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 |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월성원전 사용후핵 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해 지역주민에 대한 공론조사 결과 압도적으로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조사 당시에는 찬성비율이 58.6%에 불과했지만 공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지역주민들은 찬성쪽으로 손을 들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르면 8월부터는 한수원은 맥스터 추가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 건설 여부에 대한 찬반조사 결과, 찬성 81.4%, 반대 11.0%, 모르겠다는 7.6%는 결과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재검토위는 세차례에 걸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숙의 과정을 거치기 전, 중간 토론과정 진행 후, 최종 토론 진행 후 등 세차례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다. 시민참여단은 지역주민 중 무작위로 3000명의 모집단을 선정한 뒤 연령·성별 등을 고려해 최종 150명(설문조사 참석자는 145명)을 선정했다.
공론조사 결과 맥스터 추가 건설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3차례에 걸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오리엔테이션 당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찬성 58.6%, 반대 8.3%, 모르겠다 33.1%로 결과가 나왔다.
이후 3주간 숙의학습을 진행했고 종합토론회가 시작할 당시 조사 결과에서는 찬성 80.0%, 반대 9.7%, 모르겠다 10.3% 비율을 나타냈다.
최종적으로 이틀간 종합토론회를 거친 후에 지역주민들의 결과는 찬성 81.4%, 반대 11.0%, 모르겠다 7.6%로 집계 됐다.
압도적으로 찬성쪽으로 기울은 것은 1차 조사 당시 ‘모르겠다’ 응답한 48명 중 35명이 3차 설문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
반면 1차 조사에서 찬성과 반대를 표명했던 시민들은 최종 조사에서 일부 변화도 있었다. 1차 조사당시 찬성을 했던 85명은 최종적으로 찬성 79명, 반대 4명, 모름 2명으로 의견을 바꿨다.
반면 반대를 했던 12명은 최종적으로 찬성 4명, 반대5명, 모름3명의 결론을 냈다.
이윤석 재검토위 대변인은 “처음에 찬성, 반대의견을 냈던 지역주민은 일부 의견 변화가 있었지만,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면서 “중립적 의견을 제시했던 지역주민들이 공론조사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찬성쪽에 손을 들어 준 것이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맥스터 증설에 대한 지역주민의 찬성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터라 재검토위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경주시는 맥스터 증설에 대한 수리를 결정할 전망이다. 한수원은 8월중 맥스터 증설 공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월성원전 맥스터 용량 16만8000다발 가운데 95.36%가 다 쓴 핵연료로 채워져 2022년 3월 즈음에는 완전히 포화할 것으로 추산됐다. 8월중에 착공해야 월성원전 ‘셧다운’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의견 수렴 결과를 전달받은 뒤 정책 결정 검토에 들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증설에 반대했던 이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하면서 8월 중 최종 증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검토위와 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는 이날 오전 10시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읍복지회관에서 맥스터 증설과 관련한 지역의견수렴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했지만 찬반 주민들이 격렬하게 충돌해 일정이 파행을 빚으면서 공식 발표 행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재검토위는 추가로 발표장소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