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휴교령에 중고생 임산부 늘었다"
by김민정 기자
2020.05.13 10:22: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교상태가 길어지자 중·고등학생의 임신이 증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는 구마모토시의 자혜병원이 지난 4월 한 달간 병원 임신상담 창구에 접수된 중고생의 상담이 역대 최다인 75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베이비 박스는 사정상 자녀를 키울 수 없는 이들이 양육권을 포기하고 갓난아기 등 자녀를 맡기는 곳을 말한다. 이 병원은 2007년부터 베이비 박스와 상담 창구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병원에 따르면 중고생의 임신 상담은 3월께부터 증가했다. 휴교 조치가 내려 지난 4월에 집계된 총 692건의 상담 중 중고생의 비율이 무려 13%를 차지했다. 이는 예년의 5~7%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에 가지 않은 학생들이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성행위 기회가 많아졌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한 경우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계는 상담시 나이를 정확하게 밝힌 10대만 포함됐다”면서 “익명성을 보장해 나이, 신분 등을 숨긴 10대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여자친구의 임신 증세를 문의하며 미래를 걱정하는 남학생도 일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병원 관계자는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신뿐”이라면서 “원치 않은 임신으로 걱정 불안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째 1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NHK 집계에 따르면 1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9시 기준 하루동안 도쿄 28명을 포함해 79명이 추가 확진됐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712명을 포함해 모두 1만675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