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27억7000만달러 흑자…4개월 연속 감소(종합)

by김경은 기자
2019.03.08 10:18:48

한국은행 ‘2019년 1월 국제수지(잠정)’
반도체ㆍ전기전자 수출 감소여파…상품수지 25.7% 하락
중국ㆍ일본인 방문 늘어 여행수지는 적자폭 축소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경상수지 흑자가 81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흑자폭은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상품수지 감소 탓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단가 하락과 대(對) 중국·중동지역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2019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억7000만달러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그나마 서비스·이전소득수지가 개선됐지만,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어온 수출이 부진했다. 상품수지는 5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75억5000만달러) 대비 25.7% 줄었는데 , 수출이 5.4% 감소한 여파다. 수출은 493억8000만달러로 1년 전 522억2000만달러보다 2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와 전기ㆍ전자제품 수출이 각각 22.6%, 18.4% 감소한 여파다.

지역별로는 가장 많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이 19.2% 하락한 10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유가하락, 기계 등 자본재 수입이 줄면서 전년 대비 2.0% 줄어든 43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는 36억1000만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전년(-44억4000만달러) 대비 축소했다.



서비스수지를 품목별로 보면 여행수지는 전년보다 중국·일본인 입국자수가 늘어나면서 전년(-22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된 -18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중국인 입국자는 28.7%, 일본인 입국자는 23.6% 증가했다.

출국자수가 역대 최대인 291명을 기록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지출인 여행지급은 역대 1위인 2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저가항공 노선 증대와 단기ㆍ근거리 여행 증가 등으로 1인당 씀씀이는 줄었다. 해외여행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작년 1월 1131달러에서 올해 1013달러로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2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규모는 전년(-5억7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상승으로 운송수입은 늘고, 국내해운사의 수입화물 운송량이 늘며 운송지급은 줄어든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전년 마이너스 16억2000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급료·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4억달러 흑자였고 이전소득수지는 6억3천만달러 적자였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0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가 16억7000만달러로 전년 2억4000만달러 대비 큰 폭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7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6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8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월별 경상수지ㆍ상품수지ㆍ서비스수지(출처: 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