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군사훈련 UFG 시작…北 "침략 징후시 핵 공격" 위협

by김관용 기자
2016.08.22 11:40:34

22일부터 2주간 실시, 한반도 우발상황 가정 군사훈련
연합사, 北에 연습 일정 및 UFG의 비도발적 성격 통보
미군 2만5000명 포함 총 7만5000여 병력 참가
北 "적 공격 집단에 선제 보복타격 가할 것" 위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키리졸브(KR) 및 독수리(FE) 연습과 함께 3대 한·미 연합군사 훈련으로 꼽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2일 시작됐다.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 군 5만여명의 병력과 미군 2만5000여명이 참가한다. 이에 대해 북한은 “침략 징후가 보이면 핵무기로 선제 타격을 하겠다”며 위협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이하 군정위)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이번 연습이 비도발적인 성격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군정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40분 경 북한군이 군사분계선(DMZ) 근처까지 내려오자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고 구두로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군정위와 북측과의 전화 채널은 현재 끊긴 상태다.

연합사 관계자는 “UFG 연습은 한미동맹의 대비태세 향상과 역내 방어 및 한반도 안정 유지를 위해 실시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시켜 주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UFG는 1953 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의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 시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는 훈련이다. 1954년부터 시작된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가 기원이다.

이와 함께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그해 7월 ‘을지’(Ulchi)연습이 시작됐다. 을지라는 명칭은 수나라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몰살시킨 고구려의 영웅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각기 따로 진행되던 두 연습은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됐으며 2008년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UFG 연습 관련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로부터 군사상황을 보고받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UFG 연습에서는 22일부터 25일까지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주요 산업체가 국가비상훈련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군 중심의 군사 훈련이 진행된다.

이번 UFG 연습에는 해외에서 증원되는 2500명을 포함해 약 2만5000여명의 미군이 참가한다. 지난 해에는 증원 전력 3000명을 포함해 총 3만여명이 참가했다. 한국군은 예년 수준인 5만여명이 참가한다. UFG 연습은 전쟁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훈련으로 실제 병력이나 장비가 투입되지는 않는다.

이와 함께 UFG 2016에는 유엔사 전력 제공국가인 호주·캐나다·콜롬비아·덴마크·프랑스·이탈리아·필리핀·영국·뉴질랜드 등 9개국이 참가한다. 또 중립국감독위원회가 UFG 연습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며 실시되고 있는 지를 참관한다.

UFG 연습과 관련,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소한 침략 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 식의 핵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또 “조선인민군 1차타격연합부대들이 UFG 연습에 투입된 모든 적 공격 집단들에 선제적인 보복타격을 가할 수 있게 항시적 결전 태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