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도년 기자
2014.07.22 12:00:00
전체 ABS 발행총액 17.4조..전년比 35.2%↓
금감원 "여전사·증권사 ABS 늘었지만 주금공의 MBS 발행액 크게 감소"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줄어 전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총액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BS 발행총액은 17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감소했다. 할부금융사와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의 ABS 증가에도 주금공의 MBS 발행액이 75.7% 감소한 3조 5000억원에 그친 탓이 컸다.
주금공의 MBS 발행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상반기 MBS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주금공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의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금융회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증권사 위주로 ABS 발행액이 늘었다. 여전사의 ABS 발행액은 5조 7000억원으로 40.1% 늘었고 자동차할부채권 ABS가 2조 2000억원, 신용카드매출채권 ABS가 1조원 발행되면서 여전사 전체 ABS 발행 증가를 주도했다.
여전사가 ABS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늘린 이유는 지난 2013년 이후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불안정성이 늘어난 탓이란 설명이다.
증권사의 ABS 발행금액도 41.1% 늘어난 2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정부의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연말까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에 대한 차환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이 늘어난 덕분이다.
LG유플러스(032640)와 KT(030200), SK텔레콤(017670)의 단말기할부채권 ABS 발행액은 26.1% 줄어든 4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로 단말기 매출이 줄어든 탓으로 추정했다.
권오상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장은 “ABS 시장이 기업 자금 조달 수단과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감시하고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