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게임시장..'한게임-네오위즈' 다른 대처법

by이유미 기자
2013.02.27 13:30:00

한게임, 최대 200명 개발인력 채용
네오위즈게임즈, 조직슬림화..2차 희망퇴직 진행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온라인게임 성장정체와 게임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NHN(035420)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위기 탈출법이 눈길을 끈다. 한쪽은 인력을 크게 늘려 공격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는 반면 나머지 한쪽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게임은 게임 개발 인력을 최대 200명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게임 직원은 약 600명으로 추가 채용하는 200명은 적잖은 규모다.한게임은 인력 확충으로 모바일게임 등 급변하는 업계에 발맞추고, NHN에서 분할된 후 독자생존에 성공할 계획이다.

한게임은 네이버와 합병 후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하며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성장 정체를 겪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608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매출이 전년대비 5% 감소하기도 했다.한게임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체 개발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게임은 주로 다른 게임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역할을 맡아왔는데,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모바일 게임 개발력 역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게임은 개발사로 체질을 개선할 전략이며 인력을 채용하는 동시에 개발자가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다양한 보상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게임과 같은 대형 게임사지만 잇단 위기에 흔들리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말 1차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을 870명에서 600명 가량으로 줄였다. 이어 최근 2차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최종 300~400명 가량의 인력만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게임 ‘피파온라인2’ 재계약에 실패하며 주요 수입원 중 하나를 잃었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위해 준비했던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도 무산됐다. 지난해 매출은 6751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줄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퍼블리싱 게임 매출이 전체의 50%에 이를 정도로 타 회사 게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 개발 게임을 늘리기 앞서 비용 축소를 선택했다. 당장의 위기를 우선 넘고 보자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구조조정으로만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어려운 상황이나 매출 6000억원 대의 대형 게임사인데 인력을 축소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