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7억달러 규모 극심해용 드릴십 수주

by서영지 기자
2012.10.22 15:15:27

옵션 물량 4척 포함..총 발주금액 35억달러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STX조선해양(067250)은 유럽 선주로부터 최첨단 극심해용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약 7억달러(한화 약 7726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물량 4척이 포함돼 있어 모두 발효할 경우 총 발주금액이 35억달러(약 3조8639억원)에 달한다. 이는 STX의 조선해양 분야 올해 수주실적인 66억달러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

STX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30m, 폭 38m, 높이 12m 규모다. 수심 1만2000피트(3657m)의 극심해에서 최대 4만피트(1만2192m) 깊이까지 고난도 시추작업이 가능한 선박이다.

드릴십에는 2만psi의 고압에도 견딜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폭발방지장치(BOP) 등 최첨단 설비가 장착될 예정이다. 2만psi는 현재까지 드릴십 해저시추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압력 중 최대 수치다. BOP는 시추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지층이나 유정 속의 고압가스, 물, 원유 등이 분출해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이번 드릴십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해 2015년 하반기에 인도할 예정이다.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은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를 더욱 확대해 해양플랜트 위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해양 중심의 조선그룹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STX가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만큼 수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프사이(psi): 압력의 단위. 1평방 인치(inch) 당 파운드(중량). 1psi는 .068046기압.

▲STX다롄이 건조한 드릴십 ‘노블 글로브 트로터 2호’. STX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