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2.07.16 13:50:2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전자책(e북) 시장이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태블릿PC 가입자수는 전월 대비 5.2% 증가한 63만명으로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반면 e북 업계 추정,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자책 판매량은 총 5만대 가량에 그치고 있다. 또 지난 3월말 기준 교보문고의 e북 콘텐츠 매출 점유율에서 e북 전용 단말기는 3.9%에 불과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57.6%를 기록했으며 웹(PC) 점유율은 38.6%였다.
아이리버, 인터파크 등은 지난 2009년부터 e북 단말기를 출시했지만 비싼 가격과 떨어지는 품질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당시 아이리버 ‘스토리’의 출시가격은 34만8000원. 이듬해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는 KT(030200)에서 2년 약정 시 통신요금을 제외한 16GB 모델의 단말기 가격이 21만8400원이었다. 흑백 화면으로 e북만 읽을 수 있는 e북 단말기가 e북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동영상, 웹서핑까지 가능한 태블릿PC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올해 초 국내 e북 업체들은 아마존 ‘킨들파이어’의 저가 전략에 따라 10만원대 저가 단말기를 내놨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현존 국산 e북 단말기 중 사양이 가장 낫다는 ‘교보e리더’의 경우도 텍스트를 읽는 데는 좋지만 스마트기기처럼 동영상을 구현하는 기능은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사실 단말기가 아닌 요금 장사인 것처럼 e북도 콘텐츠 장사”라며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e북 말고도 동영상, 멀티미디어 등으로 다양해 지고 있어 e북 전용 단말기가 버텨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