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나흘째 하락..`2100선마저 무너져`

by김경민 기자
2011.06.07 15:21:49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차·화·정` 일제히 약세
외국인 이틀째 사자우위..기관 4일째 순매도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세계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쿼드러플 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7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76포인트(0.65%) 떨어진 2099.7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되찾았던 2100선을 닷새 만에 다시 내줬다.

장 출발 전 하락은 예고돼 있었다. 국내 증시가 현충일로 하루 쉰 사이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부진한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주택, 제조업 지표에 이어 고용지표마저 회복세가 더뎌지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쳐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다만 낙폭은 제한됐다. 2100선 만큼은 지켜내려는 의지가 강해 종일 2100선을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경제지표의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힘을 실어줬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외국인은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2197억원. 개인은 118억원 사자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2257억원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자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4800억원 순매수였다.

`차화정`으로 불리는 자동차, 화학, 정유주들의 낙폭이 컸다. 가격 부담이 큰 상태에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정유주는 유가 하락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검토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줄줄이 급락했다. S-Oil(010950)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096770) GS(078930) 등이 3~6%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정유주의 부진에 화학업종이 2.84% 하락했다. 이 밖에 운송장비 의료정밀 전기가스업종 등도 내렸다. 반면 음식료품 보험 유통업 섬유·의복 은행 전기전자업종 등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0.23% 올랐고, 포스코(005490) 삼성생명(032830) 하이닉스(000660)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현대차(00538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등은 내렸다.

8개 상한가 포함 313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 포함해 511개 종목이 하락했다. 65개 종목은 보합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382만주와 6조9928억원으로 전날보다 조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