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리 기자
2011.04.06 14:04:29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개척비를 덜 썼지만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헐값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고 제품 경쟁력을 높인 것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보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수 시장에선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숙원 사업은 아무래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입니다.
해외시장개척비 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 해외시장개척비에는 해외시장에 투입한 슈퍼볼 광고 등 마케팅 비용, 딜러와 소비자 인센티브 등이 포함됩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면,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개척비는 8800여 억원으로 전년 1조6000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으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비 0.3%포인트 증가한 8.1%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시장을 뚫기 위한 돈은 더 적게 쓰는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덜 쓰고 점유율은 오르는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증가하던 해외개척비 그래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꺽은선 그래프로 꺽어진 셈입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 브랜드력 제고를 통해 '헐값' 깡통차라는 오명을 벗은 것이 주효했고, 지난해 도요타의 리콜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도 작지만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제 현대차는 굳이 헐 값 경쟁을 하지 않아도 제품력으로 승부를 걸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