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그린화재의 자산운용 성공비결은

by김양규 기자
2008.04.30 14:42:47

철저한 기업분석 통한 투자대상 물색
고객·주주 이익창출 우선주의 원칙

[이데일리 김양규기자]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추진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놓고 손보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린화재가 또 다시 뛰어난 자산운용 수완을 발휘하게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대한해운(005880)과 대우자판(004550)에 백기사로 나서 높은 투자수익을 내더니, 최근에 벌어진 메리츠화재(000060)의 제일화재(000610) 인수전에서 지분경쟁을 벌여온 한화그룹과 메리츠화재로부터 러브콜(?)을 또 다시 받고 있다.

이 처럼 그린화재가 M&A시장에서 높은 투자수익을 챙기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고우석 그린화재 자산운용총괄 담당전무는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한 투자전략이 크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고 전무는 "투자대상의 기준을 규모로만 보지 않는다"며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수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린화재의 자산운용 능력은 이번 제일화재의 인수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추진 계획은 당초 메리츠측의 예상과 달리 한화그룹이 개입해 한화그룹과 한진중공업그룹간 지분경쟁으로 비화되면서 지분확보전이 과열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따라서 제일화재 지분 5%이상을 보유한 그린화재는 제일화재의 지분이 조금이라도 아쉬운 한화와 메리츠측에게는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될수 밖에 없었고, 결국 양측은 그린화재에 지분매각을 제안했다.

고 전무는 "(양측 모두 지분매각의향을 묻기 위해)접촉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입장은 고객과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제일화재 지분은 지난 2004년 매입한 것으로, 제일화재의 가치평가를 분석한 결과 좋은 회사라 판단했기 때문에 투자하게 됐다"며 "최근 (M&A가 진행되는 과정에서)지분을 더 매입한 것도 향후 더나은 가치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즉 그린화재의 투자 판단기준은 이익에 부합하는가라는 단순한 원리에서 비롯되고 있다는게 고 전무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세간에 떠도는 제일화재 인수전에서 그린화재와 관련된 루머에 대한 공식입장도 밝혔다.

고 전무는 "세간에 그린화재가 이영두회장과의 지인관계를 언급하며 제일화재 인수전에서 한쪽편을 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의 투자판단기준은 이익창출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에도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한 투자전략을 수립, 회사이익을 위한 방안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