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ASA매각 불구, 파산위험 상존"

by홍정민 기자
2005.08.16 15:39:44

연말까지 충분한 현금 확보 난망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자회사 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에도 불구하고 파산신청 가능성은 분명히 남아있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그동안 파산보호법(Chapter 11) 하에서 구조조정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꾸준히 노력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올 연말까지 예상되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추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GE,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과의 대출약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보유고와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데 약정조건을 일부 바꾸지 않을 경우 이를 달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레이 나이들 칼리온증권 항공산업 분석가는 델타의 ASA 매각은 좋은 출발이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채권만기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를 단행해야 다른 자구책도 가능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총 200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델타항공은 전날 GE커머셜파이낸스 등 채권자들에 대한 1억달러의 부채청산을 위해 자회사인 애틀랜틱사우스이스트항공(ASA)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SA는 현금 4억2500만달러에 스카이웨스트에 매각되며 매각 작업은 감독당국의 검토를 거쳐 오는 9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