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4.12.22 15:56:07
[edaily 피용익기자] "산타클로스는 뉴욕에 얼마나 오래 머물 것인가". 전일 다우지수가 3년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모습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오늘도 이같은 랠리가 지속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또 한번 산타랠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증시의 조정을 거론하던 목소리는 수그러든 상태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1월 효과`를 얘기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셰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조 선더맨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요인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의 데이빗 브릭스 트레이더도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시장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인베스트먼트의 존 포렐리 선임부사장은 "최근 몇년간 1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남은 며칠간 주가가 상당 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UBS와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낙관지수는 전월 69에서 이달 79로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간 주가가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믿고 있는 투자자의 비율도 55%에서 59%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사회보장제도 민영화 등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친기업적·친시장적 정책은 주식 시장 랠리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크게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증시는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가 발표되지만 이미 발표된 수치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재료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발표되는 주간 석유재고 동향은 주목해야 한다. 난방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될 경우, 유가가 상승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난방유와 디젤 등 정제유 재고가 지난주 113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앨러론트레이딩의 필 플린 부사장은 "우리는 여전히 정제유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감소폭이 클 경우 유가는 어김없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배럴당 45.76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주식시장 선행지표 성격의 지수선물은 약보합세다. 한국시간 오후 2시 51분 현재 S&P500 선물은 0.80포인트 하락한 1207.20을, 나스닥100 선물은 보합인 1616.00을 나타내고 있다.